Chromebook 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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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총 5대의 크롬북을 사용해봤다. 한국에는 대부분 판매하지 않거나, 판매하더라도 좋은 성능의 머신은 정발이 잘 되어있지 않기에 모두 아마존을 통해 구입했다.

이 정도 써봤으면 이 크롬북이란 카테고리에 대한 의견을 기록해 혹시라도 크롬북을 개발용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해 글을 적어본다.

SAMSUNG 13.3″ Galaxy Chromebook Laptop Computer w/ 256GB Storage, 8GB RAM, 4K AMOLED Touchscreen Display, HD Intel Core I-5 Processor, Ultra Slim, US Warranty, Fiesta Red

키보드까지 빨간색이라니 정말 엄청난 디자인이다. 한눈에 반해버렸다. 이 색상과 4K라는 해상도 때문에 1순위로 구입했다. 그러나 오래 사용할 수는 없었다.

첫번째 문제는 해상도가 4k 라는 것 == 좋은 화질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이 작은 디스플레이에 높은 해상도임에도 글자는 미세하게 자글거렸다.

두번째는 트랙패드가 먹통이 되는 문제였다. 전기적인 접촉이 잘 안되는 문제로 하판을 뜯어 테이프를 붙이는 작업을 통해 고칠 수 있고 DIY로 수리해서 이 문제는 해결했다. 그러나 첫번째 문제 때문에 아쉽게도 더 이상 쓰기 어려웠다.

부디 삼성이 개선판을 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외형만으로 따졌을때는 최고다. 너무 멋진 머신이다.

ASUS Chromebook Flip CX5, 14″ Touchscreen FHD Display, Intel Core i7-1160G7 Processor, 512GB PCIe SSD, 16GB RAM, Garaged USI Stylus, Backlit KB, Wi-Fi 6, Chrome OS, Aluminum, CX5400FMA-DN762T-S

키보드의 백라이트가 좀처럼 눈에 안보여 키보드 자체가 좀 잘 안보이는 문제는 있었지만, 키보드는 다들 외워 쓰는 것 아닌가? 안정되게 잘 돌아가는 좋은 머신이었다. Asus 는 처음 써봤는데 이 머신으로 인해 좋은 인상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i7-1160G7 은 그렇게 뛰어난 성능의 CPU가 아니어서 글자로 적힌 i7, 16G, 512G 같은 말 대비 빠르단 느낌이 없었다. 느렸다. 결정적으로는 FHD가 발목을 잡았다. 뭘봐도 약간씩은 뿌옇게 보였다. 어찌어찌 익숙해져 이 머신에서 많은 코딩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처분하게 되었다.

acer Spin 714 2-in-1 14″ FHD+ Touchscreen Convertible Chromebook Laptop, 13th Gen Intel 10-core i5-1335U, 8GB LPDDR4X RAM, 512GB SSD, Backlit Keyboard, Thunderbolt 4, Wi-Fi 6, Chrome OS, w/Battery

화질, 해상도의 두가지에 데이고 나서 이번에는 acer를 구입해봤다. 고해상도, 좋은 CPU라서 램은 부족하지만 성능은 부족하지 않았다. 여기서 한가지 배웠다. 램이 8기가 라도 CPU 빨로 버틸 수 있다.

키보드가 스펀지를 먹인 것같이 먹먹한 느낌이 든다는 리뷰가 있고 실제로도 그렇지만 쓰다보면 그럭저럭 괜찮았다. 어차피 크롬북이 그렇게 고급진 머신은 아니니까.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 있었다. 또 다시 터치패드가 말썽이었다. 무언가 고정이 잘 안된 것처럼 손만 살며시대도 띨끽거리는 소리가 났다. 정말 신경을 긁었다. 앞서 갤럭시 크롬북에서 하판을 뜯는 걸 배워봐서 뜯어보니, 이건 종특이다 싶다. 어느 곳을 살펴봐도 튼튼히 고정되게 설계되지 않았다.

결국 실패하면 내다버린다는 생각으로 트랙패드를 아예 강력접착제로 고정시켜버렸다. 이제 꾹 누르는 동작은 안되고 탭으로 선택하고, 양쪽 손가락 탭으로 우측 클릭을 하고, 더블 탭 후 드래그로 끌기를 해야한다. 아주 불편하지는 않지만 드래그시 딸깍 하고 눌러서 끌기가 안된다는 건 불편하다. 그래도 신경 거슬리는 소리는 나지 않는다.

이 머신은 아직도 사용중이지만 역시 14인치는 아쉬웠다. 결국 다음 머신을 구입하게 된다.

Lenovo IdeaPad Gaming Chromebook – 2022 – Chromebook Gaming Laptop – Intel Iris XE Graphics – 16″ Display – 8GB Memory – 256GB Storage – Intel i5 12th Gen – Storm Grey

현재 가장 만족하며 사용하는 머신이다. CPU가 acer보다 후퇴했고 메모리도 8G이며 2022년 버전이지만 화면이 큰게 역시 작업에는 편하다. 구입 시 리뷰에 “한달쯤 썼더니 먹통이 되었다”는 말이 있어 두려웠지만, 레노버도 노트북을 하루 이틀 만든 회사는 아니니까 싶어 용기를 내서 사봤는데 현재로선 만족한다.

딱 하나 아쉬운건 여전히 144Hz 가 되는 고해상도 모니터라해도 맥북 같은 초고화질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무언가 알 수 없게 약간은 화질이 선명하지 않다. 한가지 이유는 최대 밝기가 350nits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밝기가 아쉬울 때가 가끔있다. 그러나 앞서의 머신들과 비교했을 때는 화질이 뒤지지 않는다. 내 기준점이 되는 맥북의 화질이 너무 좋은 것일 뿐이다.

결론

이렇게 여러 크롬북을 살펴본 바 개발자가 고려할 점은 이렇다.

  • 프로그래밍을 하기에 적당한가? 리눅스가 되지만 가상 머신이고 8G 램이라면 vscode 와 터미널, 크롬 실행 후 겨우 1기가 남짓 또는 거의 남지 않은 메모리를 볼 수 있다. 코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고 성능은 기대해선 안된다. 최소 8기가 메모리가 필요하고, 가능하면 16기가를 사는 것이 낫다.
  • 키보드는 포기하는게 낫다. 못쓸 정도는 아니다.
  • 터치 패드 문제는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확인하기 바란다. 크롬북 관련 유명한 유튜브 채널만 봐도 최초 제품 출시시에는 계속 칭찬만 하다가, 몇달이 지나고 나서야 같은 노트북을 “터치패드가 지나치게 덜컥거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리뷰는 걸러서 봐야한다.
  • 해상도는 FHD를 피하고 화면 밝기가 높고 주파수가 높은 머신을 사는게 좋다. IPS 패널이란 이름에 넘어가지 않기 바란다. 그보다는 높은 해상도, 높은 주파수, 밝은 화면 = 좋은 디스플레이다.
  • CPU가 중요하다. 12세대 이후면 만족할 것이다.
  • eMMC 를 사는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위 리뷰에는 적지 않았지만, 한 대 써봤는데 너무 느리다.
  • 정발을 하지 않은 이상 문제가 생기면 귀찮다. 스스로 고치거나 아마존을 통해 반품해야할텐데 리튬 배터리가 들어간 특성상 쉽지 않을 수 있다.
  • 크롬북을 사야할 필요가 아주 명확하다면 사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크롬북이 좀 더 고사양 머신이 될때까지 기다리기를 권하고 싶다.
  • 국내 배행 대행 중에는 리퍼를 리퍼라고 표시하지 않고 팔거나, 반품/환불을 배터리가 포함된 기기란 이유로 거부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선 차라리 아마존이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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