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론이란 제목의 이 책은 베이지안의 역사에 대한 책입니다. 베이지안은 핍박 받으면서도 현재까지 살아남은 이론이란 말이겠죠.
베이즈가 베이지안의 핵심 이론이 되는 공식을 발견하고, 라플라스가 이를 재발견하고, Prior라는 개념때문에 빈도주의자들에의해 핍박을 받았으나 2차 대전 중 암호해독, 유보트 탐색 등에 적용된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컴퓨터의 발달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에 응용(천문학, DNA분석, 무인 자동차, 스팸 이메일 필터링 등)되면서 베이지안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줄거리입니다.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빈도주의자와 베이지안간의 반목이 있었고, 이들이 격한 싸움을 했다는 역사를 좀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또 베이지안의 prior가 주관적일 수 있지만 어떤 문제 풀이에 있어서는 최선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를들어 심해의 잠수함을 탐색하는 문제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prior로 놓고 이를 관찰 결과와 조합해 posterior를 업데이트 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당연한것처럼 느껴집니다.
내용도 실제 사례가 많아 재미있고, 베이지안의 역사를 어렵지 않게 읽고 싶은 독자에게는 사실 이 책이 유일한 답일 것 같습니다. 특히 저처럼 베이지안을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더 그렇죠.
이책의 번역 품질 문제가 가끔 지적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 아쉽기는 하지만 – 용어문제 정도는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도 아니고 수식을 하나씩 짚는 책도 아니니 크게 막힐일은 없겠죠. 그보다는 지나친 직역투의 번역이 독서를 힘들게 했습니다.
통계학의 역사에 대한 책은 이 책 외에 통계학의 피카소는 누구일까, 통계학의 역사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