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랑해요 밀키스,혹은 주윤발論

싸랑해요 밀키스,혹은 주윤발論
유 하

이곳은 썩은 오물로 뒤덮인 쓰레기의 땅이다.
탈출구는 없다 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그 쓰레기를 사랑한다.
_ {13일의 금요일 8} 살인마 제이슨

요즘 홍콩 총쌈 영화를 거창하게 느와르 영화라 부르지만 그건
말짱 매스컴의 상업주의가 조작해낸 가짜 용어다 암울하게 죽고
죽이는 살육 장면이 있다고 다 느와르인가 가령, 차이나타운 같은 느와르 필름 속엔 나름대로
진솔한 절망이 있었다 홍콩 영화엔 겉멋 들린 절망이 있을 뿐이다
롱코트 휘날리며 지폐로 담뱃불을 붙이며 갖은 똥폼 다 잡는 주윤발
그 홍콩 영화가 무협지처럼 쉽게 읽히는 건 김현 선생 말씀처럼
그 안에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홍콩 느와르는 모더니즘 무협지에 불과하다
장삼자락이 롱코트로,장풍이 바주카포로,로례 깡따위 왕우 진성이
이소룡 성룡을 거쳐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로 가오마담만 바뀌었을 뿐
겉멋 든 폭력으로 한국의 아이들을 홍콩 가게 하는 건 늘 변함이 없다
그렇다 나쁜 폭력이 고민 없이 횡행하고 있는 이 땅에서 홍콩 영화는
하나의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 파괴욕의 대리 만족 현장, 보라 광포한 체제의 무형강기에 관통당한
상처받은 육신들이 속속 홍콩 영화에 귀의하는,저 인산인해의 장관을 !
인간의 폭력이라는 지랄 본능과 비밀하게 교미하는 피비린내 나는 화면들,
집단 종교 제의의 광태가 따발총 쏘는 英雄本色 주윤발 롱코트 자락을 따라
장엄하게 펄럭이누나 주윤발을 믿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소리쳐
주문을 외운다 싸랑해요 밀키스 ! 띵호와 ! 싸랑해요 密키스 !
폭력에 대한 집단 무의식적 원한을 홍콩 가는 즐거움으로 바꿔놓는,
이 영검한 종교를 보셨습니가 예 ? 한국엔 장군의 아들이 있다구요 ?
그렇다면 과연 5 .16 5 . 17 將軍本色은 한국판 느와르요 ? 무슨 말쌈을,
박상민은 주윤발의 해적판이요 깡패들이 정계 인사와 꼴망, 쫄망, 파를 만들어 쌈질하는 나한일의 무풍지대도 영웅본색
첩혈쌍웅의 뒷다마다 아니다 그렇게 애기하는 놈들은 젖냄새나는 밀키스나 더 마시고 오라
원조 교주는 바로 할리우드 사원에 있느니라 마론 브란도가 허스키하게 지껄인다 네가 나를 대부님이라 부른다면 너의 소원대로 그자들을 죽여주마
폭력물의 영웅들은 라스트 씬에 회전의자를 싹 돌리며 본색을 드러낸다는데
허면 이 땅의 느와르 영웅들의 본색은 어디에 ? 본래가 무일물이거늘
본색은 무슨 본색,난 그를 대부님이라 부른 죄밖에 없는 속죄양에 불과하오 거사를 치르고 절에 은둔하신 어느 거사님의 말쌈
아하,본색은 간데없고 영웅,스타들만 득실거리는 이 땅에 시산혈해의
홍콩 영화가 종교적으로 판을 치는 까닭이,주윤발 롱코트 자락에 숨어 있었구나 할리우드 대부의 인가를 맡은 주윤발 교주가 화면의 법석에 앉으니
오빠! 오빠! 도성 안의 신도들이 야단법석이구나 온갖 증오의 파괴욕이 내가 찍 쏘는 총알더미에 후련하게 실려 부드럽고 감미로운 밀크빛으로 돌아가나니 폭력을,원쑤를 어찌 미워하리오
자,다 함께,홍콩 가는 표정으로, 따라 하시오 싸랑해요 밀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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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하가 그 유하가 맞나?
그 사람은 이 글을 보며 이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사람은 변하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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